Nature - Ray Jung
어린이는 갔다네
김방주
일주일에 한번 주말마다 왔다가는
어린이는 갔다네
이제 손가락을 몇 번 구부렸다 펴야
다시 만날 수 있으려나
내 어린이도 지금 달력에 검지를 짚고 있을까
할미와의 재회를 위한 기약의 시간이 아닌
제 어미 생일날 동그라미 치려고 그럴지도 모르지
공원을 걸으면서 헛헛한 마음
달래야 하나 말아도 되나
한 바퀴 더 돌까 여기서 걸음을 멈출까
從心종심의 부질없음에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다른 무엇에 몰두해볼까 잠시 생각하다가
냉장고 야채 칸을 뒤엎어
버릴 건 버리고 묶을 것은 다시 묶었다
계간 시와시와 여름 2016. 12호에 83P
2016. 07. 07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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