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요아
커피 그릇 만들어서 담아주세요
김방주
점심을 친구 둘과 밖에서 먹는 날
오후 몇 시간은 자유로운 시간이다
오전에 중국어 공부를 끝내고 점심 시간에 맞추어
'아이 닌' 에서 만나면서 '시와 시와' 라는
계간지 시집을 나누어 주는 날
'사고쳤다' 라는 영화를 보려고 예매를 하고는
커피를 마시려고 커피 집에 들어간 날
"종이컵에 담아 드릴까요?"
"아니요, 커피 그릇 만들어서 담아주세요."
주문을 해 놓고 기다리고 있는데
다 되었다는 동그라미 울리기 전에
주인장님 가져 오신 커피 잔을 다시 본다
종이컵에다 마셔도 되는데
컵에 담긴 커피를 마시면 순간적으로
대접 받는 느낌이 들어서일까
까탈스럽지 않은 나 답지 않게
사고친 날 같아서 ....
#612
2016. 07.16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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