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nal Evening - Samuel Reid
매미처럼 산다면
김방주
사람으로 태어나서
어느 때 보이지 않는 곳으로 가야
제일 행복한 생활만 하다가
모두에게 기쁨을 줄 수 있으려나
방앗간 앞 고목나무 위에 허물 벗는 매미를 보면서
생각한다
너도 17년을 땅속에서 애벌래로 있다가
몇날을 살려고 힘들게 땅위를 향하여 "굴을 팠니?"
묻고 싶다
너의 울음 소리로
어느 착하고 조심스러운 여인은
결혼은 해야 옳은가 하지 않을지,
내일이 부담스러워 성실하고 예의 바른 그는
아직도 망설이며 지내고 있는 것은 아닐른지
매미야! 삶이 너 처럼 너무 오래 사는 것은 아니라고
사람들에게 알려준다면
망설이는 마음은 점점 없어지려는지도 모르는데.
#614
2016. 07. 20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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