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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존중/김재진

향기로운 재스민 2016. 7. 17. 17:49


         밀짚꽃  (항상 기억하라 ....) 정가네 꽃동산



 


사랑과 존중

김재진



편한 사이니 말 좀 함부로 했다고 뭐 그럴 게 있나.

사랑한다면 짜증 좀 내는 것 정도도 이해 못해주나.

사실은 편한 사이가 아니라 만만한 상대라 함부로 말하는 것이고,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보다 소중히 대하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의 잠을 깨울까봐 우린 조심조심 화장실에 간다.  사랑하면

저절로 상대를 배려하고 조심스러워지는 것이다.  내가 먹는 것보다 그가 먹는

것이 더 배부르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따뜻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게 된다.

그게 아니면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편하게 대한다면서 나를 소중하게

대하지 않는 사람은 무슨 이유에서이건 내가 필요해서 그런 것일 뿐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엔 적절한 간격이 필요하다.  그걸 우리는 존중이라 부른다.

무엇이거나 사랑하면 아무것도 바라는 바 없이 그냥 주고 싶다.

고양이가 무심코 꽃을 바라보듯 가끔은 사랑하는 이를 무심코 바라보라.


입들은 모두 사랑한다고 말해야 한다』 김재진 그림과 글 중에서....


따뜻한 그림으로 말 건네는 시인의 속삭임, 파스텔과 색연필로 가슴을 두드리다!


"아름다운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밑그림을 그리듯

삶에도 밑그림이 필요하다"


꿈꾸는서재



오늘은 음악을 담당하시며 늘 아름다운 사진과 음악을 올리시는

시와시와 보라베이님의 사모님이 이 힘든 곳에서의 소풍을 끝내고

어디인지 모른 곳으로 가시는 날이다.


어제는 새벽이면 일어나서 제일 먼저 어느 음악이 올려 있으려나

가 보는 분 사모님의 병원을 찾는 날이었다 

칠년이나 자궁암으로 수시로 병원을 드나드시면서 치료를 받다가

떠나시게 되었단다.  손자 손녀가 일곱이라는 말을 들으면서

조금씩 비가 내리는 병원을 뒤로 하며 돌아서면서 가시는 분 보다는

어쩐지 그 옆에서 아프고 어려운 상황이었겠지만 지켰을 분이

더 안스러운 모습이다 


돌아오는 길에 인사동에 스토리문인협회 카페 회장님이신 김원식 시인님의 밴드 소개인

김재진 시인님의 '떼' 갤러리에 들려서 "입들은 모두 사랑한다고

말해야 한다" 를 구입하면서 글과 함께 곁들인 그림들을 보았다

마음 같아서는 모두 사진을 옮겨오고 싶었다

그래도 직접 "시에 대한 강의를 잠시 들으면서 아는 얼굴들과

사진을 남겼다는 것이 반갑다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시집과 함께 때때로 손에서

놓지 않으면서 읽을 책이라 생각하면서......

아직도 비가 더 올 듯한 창문 밖을 내다보며 십이층까지 올라온 나무들을

다시 쳐다본다. 


"떼" 에서 차와 간단한 먹을거리를 대접하는 친절한 분들께 감사드린다는 말을

남기고 싶다

누구나 읽어도 마음에 감동과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글들이여 영원하리. 


#613

2016. 07. 17 향기로운 재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