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화
설날은 아들을 만나는 날
김방주
설날은
모처럼 아들의 얼굴을 오래 볼 수 있는 날
얼굴 쳐다보며 혹시나 힘든 일은 없는지 짐작해 보는 날
한 가정을 이루어 나가면서 아내와 꿈꾸는 보물에게
잘 해나가며 대접 받고 잘 지내는지 짐작해 보는 날
언제나 평화롭고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주위 사람들과도
따뜻한 눈길을 주고 받는 사람으로 잘 자라고 있는지
살펴보는 날
큰 아들이 대전에서 출발하여 집에 도착할 시간을 맞추어
금방 뺀 김 무럭 무럭 나는 긴 떡가래 먹게끔 해주는 날
그래서 '떡뽁기'라는 그 옛날 별명을 다시 한번 떠올려 보는 날
작은 아들은 얼마나 앞으로의 하는 일이 잘 되려나
생각이 많아지는 날로 이어지려나 가늠해 보는 날
차례상 앞에 엎드려 있는 자손에게 평안을 주시옵소서
기도하는 날, 설날 아침에.
#647
2017. 0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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