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rets Of My Heart - Ernesto Cortazar
사랑과 관심을 조금만 가졌드라면
김방주
설날 아침에 생긴 일이란다
제사는 없지만
모처럼 아들과 손녀와 같이 아침을 먹는 날이다
평상시처럼 아침 식사 시간에 맞추어 떡국을 먹고 약을 복용해야 되는 사람 때문에
며느리 한테 아들과 손녀를 깨워서 같이 먹으려고 했다
아이는 할머니네 집이 편안했는지 피곤해서인지 식탁에 앉아서 머리를 대고
다시 잠이 들려고 하자 웬일인지 한마디 하고 싶었단다
하지만 식사 시간이 끝나길 기다렸다가 며느리 한테 더 빈틈없이 예의 바른
아이를 되게 교육하길 바라면서 ....한마디 충고를 했단다
아들도 어려서 부터 최고로 되기를 바라면서 키워서 나름 착하고 예의 바른
자격을 갖춘 아가씨와 결혼을 해서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어른이 식사를 하는 시간에 엎드려 잠이 드는 모습을 보고는
예의 바른 애를 만들도록 한마디 하고 싶었다
'얘야 어른이 식사 하실 때에는 잠드는 것은 안된다고'
갑자기 아들이 방에서 나와서는 '엄마는 아이이니 그럴 수 있지 않는냐고'
며느리와 이야기 하는데 끼어든다
늘 최고로 만들기에 온갖 정성을 다했는데 그 아들이 아내 편을 드는 모습이
너무 화가 나서 등어리를 주먹으로 쥐어 박았다
'나는 이제 모든 것 다 정리해서 실버타운으로 들어가야겠다' 고
슬프고도 허전한 마음을 쏟아부었다
며느리가 '어머니! 하면서 뒤로 시어머니 허리를 꼭 안으면서 잘못했다고'
용서를 빈다
부모님의 결혼식에도 잊지 않고 꽃바구니와 맛있는 먹을 것을 보내는 아들이었는데...
며칠 후에 전화가 왔지만 처음에는 받질 않다가
며느리에게 고맙다고 답례 전화는 했다고 한다
그런 저런 마음으로 뒤숭숭해서 한참을 소식 없어서인가
오늘은 근처 볼 일이 있다면서 전화를 해서 만나고 들어오면서
날 콩가루를 넣고 쑥국을 끓이면서 생각한다
"사랑과 관심을 조금만 가졌드라면" 더 편한 마음으로
살아질텐데 ...그럴텐데.
세상에서 무엇이든 제일 잘하면서 예의 바르게 자라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면
이해가 되는 일이리라
#651
2017. 02. 27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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