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카테고리

울지 마세요/김방주

향기로운 재스민 2018. 5. 8. 10:53



 

A Good Heart - Marc Enfroy


                           헛꽃


울지 마세요

김방주


착잡한 마음으로

찾아간 국립의료원에서 

몇 년만에 얼굴을 본 날이었지요

 

힘든 일도 힘들다고

마음놓고 말하지 못했을 것 같은 모습으로,

비스듬히 기대 앉아서 강냉이 한 알을

입으로 넣는 손을 봅니다

누구보다도 건강한 모습으로

친구들의 소식과 근황을 알려주고

동영상으로 좋을 글과 음악을 보내 주기도 하는,

친구가 좀 늦게 모임에 도착할 것 같으면 떠난 시간까지

알아보는 당신의 세심하고 다정한

목소리를 기억하고 있지요

가장 사랑하는 옆사람의 전화 번호를 기억하고 있는 것 만으로도

조금은 다행이다 싶은 마음으로 

덜 쓸쓸해지려고 합니다

며칠 지나면 차츰 자연스럽게 걷기위해

재활치료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아직도 꿈같은 현실이 되려는지요 

처음으로 손에서 '힘없이 폰.을  떨어뜨렸다'는 행동으로

시작되었다는 아픈 모습을 이야기하는

선생님! 울지 마세요, 당신은 씩씩하고 용감하게 이겨 내실거에요 

꼭 꼭 꼭..... 그림자처럼 당신을 지키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도.



#702

2018. 05. 07  향기로운 재스민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