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의 黍離(서리)
피서리리(彼黍離離) 저 기장 이삭 늘어져 남실거리고
피직지묘(彼稷之苗) 저 피도 이삭이 돋았구나
행매미미(行邁靡靡) 가는 길 머뭇머뭇 더디고
중심요요(中心搖搖) 마음은 울렁울렁 둘 곳이 없다
지아자(知我者) 나를 아는 이
위아심우(謂我心憂) 내 마음 시름겹다 하고
부지아자(不知我者) 나를 모르는 이
위아하구(謂我何求) 나더러 무얼 찾느냐 한다
차하인재(此何人哉) 이는 누구 때문인가?
피서리리(彼黍離離) 저 기장 이삭 늘어져 남실거리고
피직지수(彼稷之穗) 저 피도 이삭이 패었구나
행매미미(行邁靡靡) 가는 길 머뭇머뭇 더디고
중심여취(中心如醉) 마음은 술 취한 듯하다
지아자(知我者) 나를 아는 이
위아심우(謂我心憂) 내 마음 시름겹다 하고
부지아자(不知我者) 나를 모르는 이
위아하구(謂我何求) 나더러 무얼 찾느냐 한다
유유창천(悠悠蒼天) 아득하고 아득한 푸른 하늘이여!
차하인재(此何人哉) 이는 누구 때문인가?
피서리리(彼黍離離) 저 기장 이삭 남실거리고
피직지실(彼稷之實) 저 피도 이삭이 여물었다
행매미미(行邁靡靡) 가는 길 머뭇머뭇 더디고
중심여일(中心如噎) 마음은 목멘 듯 답답하다
지아자(知我者) 나를 아는 이
위아심우(謂我心憂) 내 마음 시름겹다 하고
부지아자(不知我者) 나를 모르는 이
위아하구(謂我何求) 나더러 무얼 찾느냐 한다
유유창천(悠悠蒼天) 아득하고 아득한 푸른 하늘이여!
차하인재(此何人哉) 이는 누구 때문인가?
*시경(詩經)은 유교의 대표적인 경전의 하나로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가집(詩歌集)입니다.
*시경은 305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내용은 서주(西周) 초기에서 춘추시대 중엽까지인 기원전 11세기 말에서 기원전 6세기에 걸쳐 이루어진 것이고, 공자(孔子)가 이를 정리하였습니다.
*위 작품은 시경 중 국풍(國風) 왕풍(王風)편에 실려 있습니다.
*위 시는 주나라 대부가 옛 서울 호경(鎬京, 지금의 섬서성 노현 경계)을 지나다가 예전의 종묘와 궁실에 기장과 피만 무성한 것을 보고 슬퍼하면 그 감개를 읊은 시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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