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전화....권순진
아무 할 말도 없이 누군가에게 전화를 했다면 그 누군가는
몹시 행복한 사람이다
지금 눈이 오고 있어! 여긴 비가 내리거든! 내일은 날씨가
아주 맑다고 하는 군! 그렇게 별 일 없이 전화 한 통 문득 걸어
줄 누군가를 가졌다면 그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
무심코 누른 번호가 또 그대였거나 날씨 얘기조차 건네지
못하고 그냥 전화했어! 묵언으로 3 분을 다 채운다 하더라도
그대의 행복은 여전하리라
그대에게 보내는 신호음이 길어질 땐 한음절마다 심장의 부피는
꽈리처럼 줄어들고 맥박은 급해지며 생각은 불량해진다
사랑하는 이에게 전화를 할 때는 꼭 말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수신기를 타고 오는 그대 생존의 숨소리를 듣고 싶은 것이다
우리의 사랑도 시퍼렇게 살아있음을 이 악물고 증명하고
싶다는 것이다
*** 사랑도 시퍼렇게 살아있음을 이 악물고 증명하고 싶다는
말은 어쩐지 힘든 사랑을 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2011. 9. 18 향기로운 쟈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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