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 1

흔들리며 흘러간다......최선옥

향기로운 재스민 2011. 9. 27. 04:34

 

 

흔들리며 흘러간다......최선옥 (사재강 문화제시화 에서)

 

 

 

말수가 적은 강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가끔씩 어깨를 들썩인다

짙푸른 산이 살며시 들어와 거꾸로 서 있고

하늘도 강의 넓은 품에 안겨 속삭인다

 

고단한 풀들이 발을 담근 강가

포풀러나무 한 그루 파르르 떨 때마다

사금파리로 반짝이는 햇빛 부스러기들

지나던 흰 구름이 나뭇가지에 터억 발을 걸치고

무거운 몸 잠시 내려놓는 수면엔

지난밤 알을 깐 별들이 깨어나 반짝인다.

 

이 순진한 풍경에 끼어든 물새가

길게 길을 내며 지나가면

산그리매 저 혼자 오래도록 흔들리고

강에는 잔잔한 바람무늬 그려진다

나도 조금씩 흔들리며 흘러간다.

                                           

 

*** 강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가끔씩 어깨를 들썩인다...

수면엔 지난밤 알을 깐 별들이 깨어나 반짝인다..***

 

 

< 강물을 보면서 포플러나무가 물속에서 파르르

떨며  또 물새가 지나가면 잔잔한 바람무늬 그려지는

모습에 나도 조금씩 흔들리며 흘러가는 ...

 

 

다시 읽어 보고 싶어 이 시를 올려봅니다.

 

 

2011. 9. 27  향기로운 쟈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