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바람..... 낙법 시집 에서
비는 내리고 바람은 불지 않았다
내 지난날의 눅눅한 사랑이
가을비 차창에 달라붙었다
언제 바람만 불고 비는 오지 않는 날
그대 다시 부르기로 하고
새로 갈아 끼운 윈도브러시로
쓱싹 지난 사랑을 지운다
그래도 비는 멈추지 않는다
그대 또한 아주 가려하진 않는다
오늘은 바람만 불어 스산한 거리
연주 끝낸 떠돌이 악사의 보폭으로
가로수 몇 개 가로질러 걷는다
바람은 위에서 아래로 내리는 은총이지 않고
시린 옆구리 관통하며 쌩 지나간다
나뭇잎 희롱하던 바람도 전위를 끝내고
사랑의 온도와 밝기로 노을이 편집될 무렵
다시 부른 옛사랑은
바람보다 더 앞서 달아나고 멀리 가버려
그대 떠난 몽상의 그림자만 길게 남았다
***바람만 불고 비는 오지 않는 날
그대 다시 부르기로 하고...***
2011. 10. 04 향기로운 쟈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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