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계절

그 겨울......산돌배

향기로운 재스민 2011. 10. 25. 08:09

 

 

 

그 겨울....산돌배

 

 

엄동을 헤치며 또 새해가 온단다

이때면 여지없이 가슴속 저미는 불씨

유년의 추억이 찾아와

아침 미닫이, 손 쩍 달라붙어

기겁햇던 나의 겨울아

두레박 우물 속, 별 담던 시절

천정엔 흐린 백열등

입김 서린 겨울이 동동 매달리고

끼니때마다 부엌에선

가난을 긁어 퍼냈던 달챙이 숟갈 소리

 

늑장부리다 가벼이 보낸 세월

살수록 그때가 멀어져간다는 것이

슬픔인지 그리움 될 줄 어이 아련?

어느 날 눈 떠, 낯선 아침 맞던 타향

새우잠 깨던 새벽 고독

몸 떨던 그 겨울

옷자락 펄럭이며 떠난 사람 못 잊어

밤새 홑잔 기울이던 그 겨울도

이제 또 웃으며 보내야지

어느 때 그 곁 누울 때까지

 

 

 

***  난 왜 이 글이 읽고 싶을가?

      어느 몹시도 추운 겨울 날 엄마를 꼭 껴안고 있었던 때가 그리워서....***

< 그 때는 이런 아파트가 없었던 때인지라..>

 

 

2011.  10.  25            향기로운 쟈스민  엄마를 그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