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 2

[스크랩] ?패러독스(역설) / 김용호

향기로운 재스민 2011. 10. 31. 13:00

패러독스(역설) / 김용호 


*그리하여 내 사랑은 영원히 유폐(幽閉)의 운명을 등에 지고

뻗을 곳 없는 내 정열은 우울의 화석(化石)이 되고 말았다.*


극과 극은

그렇게도 멀었고

극과 극은

그렇게도 가까웠다


언어의 파라독스를

하나의 진리로서

체험할 수 있었다는 것을

나는 불행으로 생각지 않는다


회오리바람이 뜨거운 정열을 몰아

그를 껴안을 기회를 갖다 주었어도

이성의 차디 찬 단념의 칼날은

끝내 그이의 행복을 뺏지 않았다


그이의 행복이란

모든 것에 가난한

내 앞을 떠나는 것이었다


나는 최후의 이 자리에서

뒤끓는 심장의 고동을

땅 위에 꽂았다


새파랗게 질린

내 입술은

잠자리 날개처럼 떨렸으나

다음의 말은

뼈아프게 똑똑히 하였다


나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추신

대학시절 멍동 학사주점 골목 어느 선술집에서 어느 친구가 외우던 시를 그자리에서 외운후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는 시다. 세월이 가도 내가슴속에 각인된 이시는 잊혀지지가 않는다.참으로 신기한 노릇이다,,,




V.A. - 도니제티 오페라 '사랑의 묘약'( L'E..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출처 : 부뤼쉘 戀歌
글쓴이 : 김재곤 바오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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