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렵니까 .......조성구 (모친 선종 전날)
눈녹던 자리 들언덕
봄은 흐드러지고
개울말 목물하던 갯가엔
억새 흔드는 바람 소리까지
때 따라 펼쳐지던 고향 뜰 풀 색
저 고운 하늘 어이 두고 가시렵니까
주워온 강가 돌멩이는
당신 손길 그대로
장독대 아래 소롯이 누워 있고만
아실이 없는 어뉘 곳, 뉘 찾아
이 가을바람 낙엽 일듯 가시렵니까
버티려 홀로의 몸부림
하루의 당신 날은 없었던 날들
그 세월 하염을 허공에 띄우고
그냥 이대로 가시렵니까
늘상의 짓던 웃음
사진틀 갇혀지면 너무 힘들고
진부한 온기 있는 미소는 어쩌라고 ___
오늘도 물 놓으려,
곡(穀)놓으려 다문 입 보면
뽀얀 안개 속 지나간 그리움
단장(斷腸)의 애는 허공에 얹혀 들고
이제 정녕 하늘에 묻습니다
정말 가시렵니까
어머니
***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쓴 시인의 시는 다른 것도 또 있지만....
곡(穀) 놓으려 다문 입 보면 뽀얀 안개 속 지나간 그리움...***
어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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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
어제 밤에 모처럼 옆 단지에 사는 Miss Lee 의 옆지기로 부터
전화가 왔다. 아직은 이른 전화 같아서 언제 쯤 해야 하는지
망설이고 있는데 먼저 전화를 해 주셔서 고마운 마음으로
얘기를 나누었다.
아직 정신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지만 그래도
산 사람은 살아야 하지 않겠는냐는 말에 그래도 좀
추스린것 같다는 생각으로 .....
그래도 산 사람은 살아야 되지 않겠느냐는 말이
고마우면서도 같이 죽고 싶다는 말이 더 듣고 싶었는지
아주 조금은 쓸쓸해지는 마음이 드니 내가 이상한 걸까?
그냥 이렇게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에 노란 은행나무,
예쁜 여러가지 단풍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소풍을 왔다가
쉬고 싶어서 먼저 간 것이라고 생각하자.
이제 두주만 있으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기로 되어 있어서
더 서운하고 허전한 마음을 그녀와 그녀의 짝이 어찌
알겠는가.
점점 사랑하는 사람들, 오랫동안 사귀어 온 친구 같이
인연을 맺은 사람들과의 사이 더 소중하게 생각해야겠다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련다.
허전한 마음을 오늘 부터 신달자 씨의 감동 에세이
미안해...고마워....사랑해....를
읽으련다. 요즘 읽은 그녀의 책으로 두번 째 에세이이다
2011. 11. 01 향기로운 쟈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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