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 1

[스크랩]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O mio babbino caro)

향기로운 재스민 2012. 1. 23. 16:09

누구나 들으면 아! 이곡...내지는 아! 참 아름다운 곡이다...라는 반응을 보이는 오페라 아리아가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TV CF에도 즐겨 사용되는 곡이지요. 대부분 이 곡을 들으면 이런 장면을 생각할 것입니다.

 

대자연을 느끼거나 어머니 품을 느낄만한 아름다운 곡, 바로 푸치니의 오페라 잔니 스키키(Gianni Schicchi)에 나오는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라는 아리아입니다. 그런데 이 아리아가 나오는 장면은 대자연이나 어머니와는 전혀 상관없는 것이고, 또 내용 또한 이 아름다운 선율과는 전혀 다른 엉뚱한 것입니다.

푸치니가 단테의 <신곡>을 읽고, 단막 오페라 세 개를 지옥, 연옥, 천당 편같이 쓰겠다고 생각하여 3부작으로 만든 것이 흔히 <일 트리니코>라 불리는 <외투> <수녀 안젤리카> <잔니 스키키>입니다. 순서대로 지옥, 연옥, 천당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셋 다 죽음에 관한 이야기인데 잔니 스키키는 큰 부.자인 부오조의 죽음에 관련된 유언장의 조작에 얽힌 유쾌한 이야기입니다. 그 중에서 이 아리아는 여자 주인공, 즉 프리마 돈나역인 라우레타가 부오주의 사촌 조카인 리누치오와 결혼시켜달라고 아빠인 잔니 스키키에게 졸라대며 만약 그에게 시집 못가면 강물에 투신자살하겠다고 협박하는 것입니다. 바로 이런 협박의 내용이 이 아리아의 내용입니다. 푸치니는 어떻게 이런 장면에서 이런 아름다운 선율을 쓸 수 있었을까요? 딸인 라우레타가 애교 반 협박 반으로 이 곡을 부르자 잔니 스키키는 할 수 없이 유언장을 조작하는 일에 가담하게 됩니다.

 

워낙 유명한 아리아여서 거의 모든 소프라노가 다 불렀습니다.

 

자, 아름다운 이 아리아를 우선 왕년의 명소프라노 레나타 스코토의 노래로 들어봅시다.

 

 

불세출의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입니다.

 

 

현재 활약하는 가수 중 가장 잘나가고 가장 비싼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입니다.

 

 

여자 파바로티라 할 수 있는, 몸집은 거대하지만 섬세한 소리부터 격정적인 소리까지 만능으로 내는 신이 내린 목소리 몽셰라 카바예입니다.

 

 

마리아 칼라스와 쌍벽을 이루며 오페라계를 양분하였던, 토스카니니가 천상의 목소리라 격찬하던 레나타 테발디입니다.

 

 

지적인 소프라노 르네 플레밍은 어떻게 부를까요?

 

 

미국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10살의 나이로 이 곡을 불러 센세이션을 일으킨 제키 에반코라는 애입니다. 지금은 가수로 데뷔했다네요. 10살이란게 믿기지 않을만큼 부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의 조수미, 더 이상 일류 오페라무대에 설 수 없는 평범한 가수가 되어버린 그녀, 안타깝지만 들어봅시다.

 

 

 

 

O mio babbino caro,
Mi piace, e bello bello,
Vo andare in Porta Rossa
A comperar l anello!
Si,si ci voglio andare
e se l amassi indarno
andrei sui Ponte Vecchio
ma per buttaarmi in Arno!
Mi struggo e mi tormento!
O Dio, vorrei morir!
Babbo, pieta, pieta!
Babbo, pieta, pieta!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
내 사랑하는 우리 아버지
포르타 로사로 가서 결혼반지를 살거에요.

예, 저는 가고 싶어요.
제가 그를 헛되이 사랑하는 것이라면
베끼오 다리로 달려가겠어요.
달려가서 아르노 강에 몸을 던지겠어요, 
이 괴로움! 이 고통!
오 신이시여, 저는 죽고 싶어요.
아버지, 제가 불쌍하지 않나요!

 

 

출처 : 중국집 주인
글쓴이 : 중국집주인 원글보기
메모 : 이 아름다운 노래소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