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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러진 화살' 보았다' ......향기로운 쟈스민

향기로운 재스민 2012. 2. 18. 07:13

 

 

 

영화 '부러진 화살을 보았다'......

 

 

한달에 한번 세번 째 금요일날 모이는  초등학교 운동장에서의

애들 동창 모임이 아닌 엄마의 모임은 누구의 간섭도 받지않는

해방된 것 같은  마음으로 기다려지는 모임이다.

 

오늘은 어떤 방법으로 하루를 뜻있게 보낼가 그 전날 부터 생각을

한 나는 오전 중국어를 공부하고는 공원은 아직 추워서 걷는 운동하기엔

걱정되어 행복한 세상 백화점에서 만나기로 했다

 

정확한  12시 정각에 희경이 엄마, 지연이 엄마는 오늘도 국민은행안

입구에서 날 기다리고 있다.  다들 이 날을 기다린 것 처럼.

어디서 점심을 먹을가를 결정하지 않아서 잠시 생각한 난

영화를 보려면 같은 건물에서 먹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위충 식당가로  가자고 한다.  지난 번에 돈가스를 먹었기 때문에 

오늘은 여름에 냉면을 먹던 용수산으로 가자며 메뉴를 살펴본다.

전에는 이 시간이면 예약을 안해도 괜찮았는데 오늘은 주말인

금요일이라서 그런지 잠시 기다리라고 한다.  예약된 자리도

남아있지도 않다고 하면서.  보쌈과 비빔밥을 주문해서 기다리는 동안

오늘은 식사를 한다음 '부러진 화살'을 보면 좋을 것 같다는 내 말에

두 사람 모두 동의한다.  주로 영화를 고르는 것은 내가 하기

때문에 재미있고 기억에 남아야 할텐데 하면서......

 

1시 45분에 시작되는 동안 우리는 롯데리아 커피점에서 커피를

마시며 기다리는 동안에 각자 핸폰으로 전화 온 것이 없나

살펴본다.  난 급한 일 없으면 내게 전화 올 사람이 없는 것 같아

무심히 메시지란만 살펴 본다. 

뜻밖에 사촌 오빠 한테서 메시지가 와 있다.

내게 알려준 오빠의 메시지를 반가워 하기엔 세월이 오래 지난

뒤라 축하를 해 주어야 할른지 어쩔지 ... 올해 2월 서울대

졸업식에서 축사를 하게 되었다는 가까운 친구의 소식은

열심히 노력한 어느 사람의 성공담으로 생각하기로 마음먹고는

전화를 해 본다.  

오빠!  오랜간만이네. 어쩐 일이야.

나 오늘 모임이 있어서 점심먹고는 영화 볼려고 기다리는 중이야.

그래,  이제 좀 마음이 여유롭고 목소리가 밝은 걸 들으니

좋구나 말한다.  한살 차이 밖에 안되니 친구처럼 말은 놓는다.

지난번 해외 일은 잘 되가고 있겠지?  대충 인사를 끝내고는

밖에서 기다리는 친구들과 드디어 영화 '부러진 화살' 을 보러 들어간다

 

부러진 화살.

 

5 년전 석궁 테러 사건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대학 입시 문제인 수학문제 오류를 지적한 뒤 학교에서

해고 당한 김경호 교수, 고집스러운 교수로서 양심과 자존심이

굉장히 센 캐릭터이다

교수 지위 확인 소송에 패소하고 항소심 마저 정당한 사유없이 기각되자

담당 판사를 찾아가 공정한 재판을 요구하며 석궁으로 위협하게 된다

 

사법부는 법치주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테러로 규정하고 피의자를 엄중

처벌하겠다고.

영화 중에 나온 얘기들...

부러진 화살이 왜 없어졌나 어디로 갔지요?

 

재판입니까, 개판이지.

 

재판장을 직무유기로 고발한다.

 

대한민국에 전문가가 어딨나

 

순진한 다윗과 야만적인 골리앗의 싸움이다

 

김 교수는 부드러울땐 부드럽지만

판 검사들을 쩔쩔매게 하는 순간에는 통쾌함을 맛보게도 한다

 

법에 대한 공부를 미리하고 조사해서 법 조항을 들고 답변하는

모습의 안성기 배우가 오래간만에 눈에 들어오며 잊지 못할

영화로 기억될것이다 

 

영화를 보고 난 뒤에 잠간 모임의 판사 부인인 임..을 생각하며,

검사인 시누 딸인 정....를 생각해보면서 아래 층으로 내려오며

마네킹에 걸어 놓은 옷들을 보면서 오늘은 사지는 않고,

일층에서 길게 늘어선 줄에서 끼어 나는 세안 크림과 로션을

겨울철 건조해진 피부에 마사지용으로 사고는 밖으로 나온다.

 

생각보다 밖은 바람이 더 세서 그런지 날씨는 더 춥게 느껴진다.

그냥 밥만 먹고 헤어지기에는 무언지 아쉬어 이렇게 오늘도

영화 한편을 보면서 쓸쓸함을 달래본다고 할가.............

그런 하루였다.

 

 

 

2012.  2.  18     향기로운 쟈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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