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해 주어서 고맙지만....향기로운 쟈스민
비밀 글로
그제 아침 처음으로 문인수 시인이 오늘 저녁 홍대 쪽에서 새 시집을 내고
기념회 같은 파티가 있는지 같이 가고 싶다는 말이 댓글로 들어왔다.
한번 같이 만난 적이 있는 미술과 글에 관심이 있는 여자분인지라
구태여 비밀 글이라고 안해도 되었을텐데....... 싶기도 했다.
난 blog. 하면서 다른 사람 글이나 어디서든 잠을쇠를 사용한 비밀글을
써 본적이 없다. 그런데 익숙하지 않아서이기도 하지만 잘 할줄도 모르고.
아마 그녀는
내 전화 번호를 몰라서이기도 했으리라. 지금 생각해보니
본인의 전화번호를 올려 놓았기 때문인지도.
어제는 다시 저녁에 그 글을 보려니 다시 삭제되어서 좀 이상하기도
했지만 나를 배려한 것이라고 생각하기로 마음먹는다.
어찌 되었든지 오늘은 꼭 오전중에 가야될 곳이 있고
오후에는 내 마음이 다시 어두워지는 일이 될른지 모르기 때문에
못 간다고 전화로 얘기 해놓고는 오늘은 축하의 뜻으로 문인수씨의
시집 중 '적막소리' 중에서 '귀성길. 을 '모량역' '적막소리' 다음으로
올려볼려고 한다.
귀성길.....문인수
앞차에 헌 자전거가 한 대 실려간다.
끈을 문 트렁크 뚜껑이 질겅질겅,
자전거를 씹는 형국이다. 불가사리다. 자전거에 잠긴 길,
길이 길 잡아먹는 것 본다. 경부고속도로,
나는 조수석에 기대앉아 지그시,
되새김질에 빠진 하마다. 청춘.....제맛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아,
잘 씹지도 않고 삼킨 길이 지금,
막힌 길이 저 아가리에 깜깜 오래 질기다.
***쇠를 먹는 "불가사리" 트렁크가 아무리 자전거를 씹어대도
저 차는 자전거를 다 소화할 수없을게다.
"청춘...제맛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불가능이라는 단어를 생각케 한다.
2012. 2. 22 향기로운 쟈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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