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이제 버꽃은 피었는데....
이제 얼마나 버꽃이 피었을까
문득 더 긍금해지고 보고 싶은 날,
오후 햇빛을 피하기 위해서
캡을 쓰고 나가야 되는데,
그것 조차도 잊어버리면서
왜 그리 급한 마음이 들었는지.
누가 꼭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은날 있지 왜.
신호등이 바뀌자마자 한길 건너
파리 공원 산책길을 올라가며
난 누군가를 찾는구나.
전화해서 만나자는 약속한 사람도 없으면서
길 옆에 무더기로 옮겨 심어 논 야생화 꽃밭을 지나며
난 오늘도 당신이 앉았던 버꽃나무 아래를,
긴 의자에 누가 앉았나 살펴보게되니
어쩌나, 이를.
언제쯤 되야 당신이
내가 이 곳 세상에서는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가 있을른지 .
환한 밝은 마음으로 그 길을 돌면서
걸어야하는데 걷는 내내
자꾸만 쓸쓸해지니
차라리 꽃이 없는 길을 걸어야하나
밤에 학교 운동장 당신이 자주 걸었던
그길을 말이야.
그래도 오늘은 저 버꽃나무 아래로
당신이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걷고 싶어. 그렇게 해야 될 것 같애
당신과 만나는 날이 점점 가까와지고 있다면서
걷는 하루,
버꽃을 보러 나오기를 바라면서....
2012. 4. 10 향기로운 쟈스민
# 68 은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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