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 2

친구야, 이제 버꽃은 피었는데....향기로운 쟈스민

향기로운 재스민 2012. 4. 10. 08:29

 

 

 

 

친구야, 이제 버꽃은 피었는데....

 

 

이제 얼마나 버꽃이 피었을까

문득 더 긍금해지고 보고 싶은 날,

 

오후 햇빛을 피하기 위해서

캡을 쓰고 나가야 되는데,

그것 조차도 잊어버리면서

왜 그리 급한 마음이 들었는지.

 

누가 꼭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은날 있지 왜.

신호등이 바뀌자마자 한길 건너

파리 공원 산책길을 올라가며

난 누군가를 찾는구나.

 

전화해서 만나자는 약속한 사람도 없으면서

길 옆에 무더기로 옮겨 심어 논 야생화 꽃밭을 지나며

난 오늘도 당신이 앉았던 버꽃나무 아래를,

긴 의자에 누가 앉았나 살펴보게되니

어쩌나, 이를.

 

언제쯤 되야 당신이

내가 이 곳 세상에서는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가 있을른지 .

 

환한  밝은 마음으로 그 길을 돌면서

걸어야하는데  걷는 내내

자꾸만 쓸쓸해지니

차라리 꽃이 없는 길을 걸어야하나

밤에 학교 운동장 당신이 자주 걸었던

그길을 말이야.

 

그래도 오늘은 저 버꽃나무 아래로

당신이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걷고 싶어. 그렇게 해야 될 것 같애

 

당신과 만나는 날이  점점 가까와지고 있다면서

걷는 하루,

 

버꽃을 보러 나오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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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4. 10    향기로운 쟈스민

 

 

# 68 은방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