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쓰지도 못한 얘기를 복사해달라고 하시는데.....향기로운 쟈스민
박 선생님 죄송해요.
어제는 금요일 중국어 반에서
무엇이든지 열심히 하는 은실씨에게
어디에겐가 내 보고 싶은 글이 있어서
프린트로 몇개 골라서 가져갔다.
어느 것이 마음에 드는가 두개만 골라보게 하기 위해서
난 시작 조금전에 미리 도착해서 보여주었다.
그녀는 다른 사람의 시도 내 마음에 들면
써서 가져가서 보여주면 베껴가기 때문에
편한 마음으로 그랬는데.
그걸 남자 분인 심 선생님이 보셨는지 가져가서
몇개는 돌려가며 보는 글이 되어
좀 다듬어 지질 않은 내 마음속의 글이라
좀 챙피했다. 내 마음이 그대로 나타나서...
나중에, 손 아나운서 하시던 아드님을 두신
우리 반에서 제일 고상하고 곱게 차려 입고 다니시는
박 선생님이 몇개 복사해달라는 것을
두개만 마지 못해 해드린 것이
웬지 죄송스럽고 찜찜해서 여기에다
밝히고 싶어서 난 지금 컴. 앞에 있다구요.
그 중에 전에 큰애가 고시 공부할 때
수박을 밥처럼 먹던 때가 생각나서
썼던 글을 다시 올려보네요.
선생님의 그 유명하신 아드님을 생각하면서 보시면 어떨가 싶어서이죠.
이 꽃이 수박 꽃이라면,
오늘은 문득 수박꽃은 어떻게 생겼을까
보고싶다.
내 큰 수박꽃은 요즘 무얼 하며
열심히 살고 있는지,
수박이란 말만 들어도
한 쪽 가슴이 멍멍해진다.
그 큰 수박꽃 하나 잘 키워
달고 맛있다는 말 듣기위해
얼마나 가슴졸였던가,
이제는 누군가에게 가서
더 달고 맛있다는 소리
들었으면 그걸로 되지 않으려나.
그래도 어느 날은 때아니게
수박꽃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내 큰 수박 꽃이,
그 꽃이 말이다.
그 꽃이.
2012. 4. 14 향기로운 쟈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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