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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침묵의 멧세지

향기로운 재스민 2012. 4. 30. 11:34

 

           침묵의 멧세지

 

시골집 안방 웃목에 말없이 서서

세월을 읽고 있는 어머니의 장농

 

문을 열면

접혀진 채로 나란이 앉아 있는 낡은 옷가지들 위에

치마 저고리가 걸려 있고

언제 부턴가 시간도 정지된 채로

조용히 머무는 사이로

과거들이 향내음처럼 다가와

찌들었던 시절의 땀과 고뇌의 신음소리

들리는 듯

 

아무말 없이 지나온 세월속에는

전쟁과 가난과 이유없는 그리움들이

채곡채곡 쌓여 미래를 기다리네

 

태양과 달빛과 별들의 수근거리는 사이로

남겨진 기억들을 주워 담으며  

인적은 그렇게 어디론가 다가서면서

알 수 없는 흔적을 남기는 침묵속으로 가는지

 

 

 

 

 

출처 : 날지 않는 나비
글쓴이 : 雨鄕 원글보기
메모 : 처음으로 오신 선생님의 시 날지 않는 나비가 먼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