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김선영
그는 물감장수
메뚜기도 한 철이라는데
요즘에 돈 못 벌면 언제 벌으랴
저 산등성 여기 강 언덕
저마다 가다리며 예약에
바쁘구나수줍어 몸 감추던 홍시
높이 앉아 윙크하니
이내 뛰어가 예쁘게 칠해주고
가녀린 대추 잎새가 머무른 곳까지도
밧줄 타고 날아가 빨간 칠을 해준다
그가 그려놓은 그림을 보려고
산에도 들에도 인산인해다
믈감 팔아 한 밑천 두둑이 건진
그 장사꾼
서너 달 들어앉아 마누라 엉덩이 두들기고 있네
***김선영 (스토리 문학 2012 봄호에서)
2012. 11. 28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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