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마 처음 입은 날
향기로운 재스민
시 창작 공부하면서
사월을 보내는 마지막 수요일날
하얀 살결에 어울릴것 같다며 추천해준 옷
어쩌다 한번은 입을날 있으리라 했던
검은 원피스
벽에 걸린채 언제나 저를 데려갈려나
일년을 끈기있게 그 자리 그대로 기다려준 너
미안함과 부끄러운 마음으로 첫번 째 외출에
같이 갈려나 묻고 또 묻는다
'벚꽃과 물고기' 란 제목의 숙제에 어떻게
답해주실까
처음으로 바뀐 내 모습에도 한 마디 해주신다
더 환해져서 보기가 좋으네요로
쑥스러운 마음을 대신해서 209호실 교실에서는
몇 발자국을 앞으로 돌아서 뒤로를 걸으며
즉석 모델이 되어본다
공부 시작 하기전에 몇년전에 새 가곡의 가사가 된
"국수나 한그릇 하러가세' 라는 교수님의 노래로
밝은 햇빛을 한아름 더 보태주신다
아파서 오늘 못 오신 반 친구에게
"국수나 한그릇 하러가세" 의 노래를 보내며
재스민 차를 보내고 싶은 날
처음 치마 입은 날이네요
패션쇼
김방주
사월을 보내는 마지막 수요일이다
하얀 살결에 어울릴 것 같다며
백화점 여직원이 추천해준 검은 원피스를 입는다
어쩌다 한번은 입을 날 있으리라 생각했던 옷이다
벽에 걸린 채 언제나 저를 데려가려나
끈기 있게 기다려준 너
미안함과 부끄러운 마음으로 첫 번째 외출에
같이 갈 거냐고 묻고 또 묻는다
환해져서 보기가 좋으네요
여자는 팔십이라도 가꾸어야 한다며
처음으로 스커트를 입은 내 모습에도 한 마디 해주신다
몇 발자국을 앞으로 뒤로 걸으며
쑥스러운 마음을 대신해서 209호실 즉석 패션쇼를 열어본다
교수님은 몇 년 전에 가곡이 된 “국수나 한 그릇 하러가세”라는
교수님의 노래로 백음악을 깔아준다
아파서 오늘 못 오신 반 친구에게
“국수나 한 그릇 하러가세”의 노래를 보내며
재스민 차를 보내고 싶은 날
처음 치마 입은 날이네요 문자를 한다
시를 배우면서부터 마음은 날마다 패션쇼다
2013. 04. 25 향기로운 재스민
#300 은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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