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평화

자두를 좋아한다네요/향기로운 재스민

향기로운 재스민 2013. 7. 7. 18:28

 

 

 

 

 

 

자두를 좋아한다네요

 

향기로운 재스민

 

 

 

엄마1

나는 키가 더 자라지 않고 이대로 있고 싶어요

왜 그런데? 나는 키가 많이 큰 사람이 좋은데.

 

 

내가 만약 키가 크게 자라면

엄마가 할머니처럼 되어

빨리 땅속으로 가잖아요

나는 그래서 더 이상 안 컸으면 좋겠어요

지금처럼 엄마하고 같이 공부하고

그림도 그리며,

도서관에 가서 신문 공부도 하고요,

친구와 용왕산에서 공놀이 할 때도 같이 가고요,

오래 오래 같이 다니고 싶어요.

엄마가 일주일에 2000원 씩 준 용돈하고

그 동안 모은 돈 엄마 줄테니 다음엔

친구들에게 줄 음료수와 과자는 엄마가 사서

가져가잰다네요

 

 

그 애는 요즈음은 수박, 참외, 도마도 말고

자두가 제일 맛있다고 그것 부터 달랜다네요

비가 덜 와야 빨간 색으로 더 달텐데

신나게 두발자전거 돌리며 저만치 사라져가는

아이를 대견스러운 마음으로 보며 .....

신호등 앞에 조금은 허전한 마음으로 서 있네요

 

 

 

 

2013. 07. 07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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