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에
공광규
건물과 숲을 배경으로 나를
사진 찍으려고 검은 구름 커튼을 친 채
후렛쉬를 마구 터트리신다
내가 지상에서 저지른 죄를
조목조목 다 아는지
후렛쉬를 터트린 후 호통까지 치신다
배경이 맘에 들지 않는지
아니면 내가 너무 더러운지 비를 뿌려
샤워도 시켜주신다
구름 위 저 하늘로 가는 날
오늘 찍은 사진을 편집해 두었다가
판단하시려는가 보다.
―웹진『시인광장』(2009. 겨울)
2013. 07. 08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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