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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위하여 /향기로운 재스민

향기로운 재스민 2013. 7. 8. 14:47


 

    D'amore Si Muore (For Love one Can Die)

    Ennio Morricone

 

 

 

사랑을 위하여

 

향기로운 재스민

 

 

 

좋아하는 사람을 위하여

좋아하고 싶은 사람을 위하여

한 공기의 하얀 흙가루가 될때까지

어떤 일을 더 하며 가야할른지,

혈압을 재어보는 사람들 옆에

힘없이 번호판 쳐다보며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중년 쯤 되어 보이는 남자와

어머니인 듯한 할머니,

지팡이를 한 손에 들고 한쪽 팔을

혈압기 속에 넣고 왼쪽 동그라미를 누른다

제일 많은 숫자와 제일 적은 숫자의 평균치를

보면서 얼마나 숫자가 나와야

누구의 신세 안지고 남은 생을

봉사할 수 있는 삶이 되려나 자가진단을 해본다

"아침도 거의 굶다 싶이 조금 먹었는데

왜 이렇게 당 수치가 높은 거야"

할머니 한분이 크게 소리치며 안타까워 하신다 

그래도 아무도 시끄럽다고 참견하지도 못하고

진찰방으로 들어 갈 문만 초조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비가 오기 때문만은 아니리라

오전 내내 해바라기처럼 환한 색의 옷도,

사과 닮은  불그레한  얼굴도 보지 못한 것 같다

조금씩 비를 맞으면서라도 걷자

 

 

 

 

 

2013. 07. 08  향기로운 재스민

 

 

#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