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more Si Muore (For Love one Can Die)
Ennio Morricone
사랑을 위하여
향기로운 재스민
좋아하는 사람을 위하여
좋아하고 싶은 사람을 위하여
한 공기의 하얀 흙가루가 될때까지
어떤 일을 더 하며 가야할른지,
혈압을 재어보는 사람들 옆에
힘없이 번호판 쳐다보며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중년 쯤 되어 보이는 남자와
어머니인 듯한 할머니,
지팡이를 한 손에 들고 한쪽 팔을
혈압기 속에 넣고 왼쪽 동그라미를 누른다
제일 많은 숫자와 제일 적은 숫자의 평균치를
보면서 얼마나 숫자가 나와야
누구의 신세 안지고 남은 생을
봉사할 수 있는 삶이 되려나 자가진단을 해본다
"아침도 거의 굶다 싶이 조금 먹었는데
왜 이렇게 당 수치가 높은 거야"
할머니 한분이 크게 소리치며 안타까워 하신다
그래도 아무도 시끄럽다고 참견하지도 못하고
진찰방으로 들어 갈 문만 초조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비가 오기 때문만은 아니리라
오전 내내 해바라기처럼 환한 색의 옷도,
사과 닮은 불그레한 얼굴도 보지 못한 것 같다
조금씩 비를 맞으면서라도 걷자
2013. 07. 08 향기로운 재스민
#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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