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평화

못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향기로운 재스민 2013. 7. 18. 16:48

 

 

*못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화면 조정 연습)

 

 

 

 

 

 

 

나는 가끔 주머니를 어머니로 읽는다/ 박남희

 

 

어머니를 뒤지니 동전 몇 개가 나온다

오래된 먼지도 나오고

시간을 측량할 수 없는 체온의 흔적과

오래 씹다가 다시 싸둔

눅눅한 껌도 나온다

 

어쩌다, 오래 전 구석에 처박혀 있던

어머니를 뒤지면

달도 나오고 별도 나온다

옛날이야기가 줄줄이 끌려나온다

 

심심할 때 어머니를 훌러덩 뒤집어보면

온갖 잡동사니 사랑을 한꺼번에 다 토해낸다

 

뒤집힌 어머니의 안쪽이 뜯어져

저녁 햇빛에

너덜너덜 환하게 웃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