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평화

젖은 우산/안재동

향기로운 재스민 2013. 7. 20. 06:33

 

 

 

         재스민 꽃

 

젖은 우산

안재동

 

 

지난 장마철, 빗물에 젖은 우산을

무심코 계속 습기 찬 곳에

접혀진 채로 팽개쳐 두었더니

어느 샌가 우산대에 발갛게

녹이 슬어버렸습니다.

 

비가 오면

나를 씌운 우산이 빗물에 흠뻑 젖듯이

그대를 생각하는 내 마음도

무작정 아픔에 젖을 때가 있습니다.

 

어쩌면 나로 하여 지금 이 시간

혹 누군가의 마음도

장마철의 우산처럼

젖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때론 혹 그대 마음도 나로 하여

젖게 된다면, 그 마음

뙤약볕에 이불 펴 널듯

푸른 하늘을 향해 활짝 펴고서

어서 말릴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스물살엔 스무살의 인생이 있다>  시집에서....

 

2013 .07. 20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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