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화면 조정 연습)
나는 가끔 주머니를 어머니로 읽는다/ 박남희
어머니를 뒤지니 동전 몇 개가 나온다
오래된 먼지도 나오고
시간을 측량할 수 없는 체온의 흔적과
오래 씹다가 다시 싸둔
눅눅한 껌도 나온다
어쩌다, 오래 전 구석에 처박혀 있던
어머니를 뒤지면
달도 나오고 별도 나온다
옛날이야기가 줄줄이 끌려나온다
심심할 때 어머니를 훌러덩 뒤집어보면
온갖 잡동사니 사랑을 한꺼번에 다 토해낸다
뒤집힌 어머니의 안쪽이 뜯어져
저녁 햇빛에
너덜너덜 환하게 웃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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