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ay we were - Barbra Streisand
생각하기 나름
향기로운 재스민
새 학기, 시 창작 공부를 하려고 고려대에 처음 간 날
지난 학기에 함께 공부한 분들이 보이지 않는다
교실도 탁 트인 복도가 있는 2층에서
창고처럼 협소한 1층으로 배정받았다
지난 학기동안 과대표를 맡았던 그녀*
섭섭한 마음 한자락 내려놓으며 포도 복숭아를 씻고있다
울컥울컥, 서운한 마음을 어쩌지 못하는가 보다
옆에 서 있는 나도 바뀐 교실이 어색하기도하고
밀려난 기분 때문에 조금 쓸쓸해진다.
새로운 사람들과의 소중한 만남에 의미를 두며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첫 강의를 듣는다
2학기는 추운 계절이라 오히려 따스해서 좋을 것이라며
다른 반은 야외 천막교실인데 우리만 특별히 따뜻한 교실을 받았다며
내 등단 시 '봄에 관한 보고서'**를 낭송하며
첫 시간을 더 흥미롭게 이끌어주시는 교수님
이번에도 결석하지 않는 모범생이 되어야지
*김선영 시인
** <스토리문학> 2013년 가을호에 나오는 시
2013. 09. 05 향기로운 재스민
#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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