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동의 말
김방주
우르르 몰려간 식당
봄동겉절이가 나왔다
이제 학년 하나 더 올라간다고 폼 재는 도련님 롯도씨
다시 시작하고 싶은 그림 공부를 하는 부지런한 순현씨
가끔씩 말을 잊어버려 옆에 사람을 웃기게 하는 똑똑했던 님
가끔씩은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는 떡볶이님
늦은 나이에 글을 쓰고 싶다며 문학지를 쓰다듬는,
누군가에게 은은한 향기를 주고 싶다는 향기로운 재스민님
항상 맛집을 찾기 전에 먼저 요리하며 시식하는 회장님
어떻게 하면 싸고도 영양가 있는 음식을 만드나 연구하는 옥님
감기 든 후 입맛 없어 더 자주 날 사랑한다는 여사님
더 이상 몸무게 늘리지 않으려 안양천을 자주 걷는다는 여사님
맑은 정신과 부드러운 몸매를 유지하고 싶은 귀여운 님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더 공부를 잘하게 하나 몰두하는 선생님
봄동겉절이가 밥상에 둘러앉은 사람들을 훑어보더니 한 마디 한다
모두모두 사랑해요
#386
2014. 02. 23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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