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벚꽃이 된 그녀/김방주

향기로운 재스민 2014. 4. 2.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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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된 그녀

   김방주

 

 

며칠 전에 보낸  꽃엽서를 받으셨나요

지난 밤 갑자기 그가 찾아왔다

밤새도록 연분홍의 언어를 나누고 싶었다는 당신

생선뼈를 발라주어야만 먹고,

봄꽃게도 속살을 발라주어야만 먹는다던 당신

벚꽃 피는 모습을 두 번이나 같이 보지 못했노라며

프라이팬에 구워 은박지로 덮어 놓은 생선도 찾아먹지 못해

딸에게 은근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는 당신

여자 친구는 있느냐는 내 말에

죽을 때까지 Miss Lee 만을 그리워 한다던 당신

잘 익은 딸기와 오렌지 몇 조각 드시더니

나오지 말라며 혼자 걸어가는 당신

뒷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은 것 같아서 현관문을 바로 닫자

벚꽃이 된 그녀

그에게 와락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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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그녀도 궁금했나

 

향기로운 재스민

 

 

 

꽃이된 그녀

며칠전에 보낸 내 꽃엽서를 받았나보다

 

 

지난 밤 갑자기 찾아온 

그녀 옆에서 같이 더 꿈을 나누고 싶었다는 그

생선 속살은 뼈를 발라내어 주어야만 먹고,

봄 꽃게도 속살을 발라내 주어야만 먹었다고

벚꽃피는 모습을 두번이나 같이 보지 못했노라고

후라이 팬에 구워 놓은 생선

은박지로 덮어 놓은 것도 찾아 먹지 못했다고

딸에게 은근히 미안한 마음을 갖게 만들었단다

여자 친구는 잊느냐는 내 말에 옆에 있는 사람

"죽을 때까지 Miss Lee 당신만을 그리워하며 살으란다"

잘 익은 딸기와 오렌지 몇조각 드시고는

나오지 말라며 혼자 걸어가는  뒷모습은

보이고 싶지 않은 것 같아서 현관문을 바로 닫는다

 

 

밤길 조심하라며 <누가 꽁치를 표절했나>와

<시와 시와 봄호> 를 보시라고 드린다

 

 

 

#397

 

 

2014. 04. 02   향기로운 재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