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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고구마, 모두 썩었어요 /지성찬

향기로운 재스민 2014. 5. 10. 22:34

 

            물에 담긴 고구마가 이렇게  자랐다

 

 

 

뿌리

 

지성찬

 

 

 

장미가 담장을 따라

 

기어가다 꽃을 피웠네

 

 

 

지나는 사람들이

 

꽃을 따서 가져갔지만

 

 

 

마음은 뿌리에 있어

 

가져갈 수 없었네

 

 

 

..........................................................................................................................

 

 

 

고구마, 모두 썩었어요

 

지성찬

 

 

 

썩은 부위 골라내어 칼로 도려내니

 

그나마 성한 부분은 반의반도 아니 되네

 

청문회 텔레비젼 화면을 끄고 싶어진다

 

 

<인생의 지피에스>    GPS  지성찬 시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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