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코 왕비 그레이스켈리에게 봉헌한 장미꽃) 프린세스드 그레이스켈리
레몬추리
달밤에 체조를 한다
김방주
저녁 여덟시, ‘레몬트리’라는 노래가 흘러나오면
목동 파리 공원은 에어로빅 체육관이 된다
나이에 상관없이 강사의 동작에 따라
신나게 따라하며 즐거워한다
자전거를 타고 가던 아이
인라인을 타던 아이
춤추는 모습을 바라보며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아기 안은 젊은 엄마도
나무 아래 긴 의자에 앉아 미소를 짓는다
‘프린세스드 모나코’라는 장미꽃 앞에서
두 손 꼭 잡고 서 있는 연인도 어깨춤이다
운동기구 앞에서 허리를 흔들던 아줌마도
힐끗힐끗 쳐다본다
만보 걷자고 나온 여인도 잠시 주춤 서 있다가
부끄러움도 잊은 채 무대 앞으로 가서 찰칵 사진을 찍는다
목동 파리 공원은
달밤의 체조가 한창이다
#417
2014. 06. 14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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