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 2

덧정/김수상

향기로운 재스민 2015. 4. 11. 07:45


 

 

 

덧정/ 김수상

 

 

그 여자가 운다

 

이제는, 이제는, 하면서

 

마음을 다 몰아준 사람이 있었다고 했다

 

살을 바르고 뼈를 우려내

 

한 상 차려 올렸다고 했다

 

사연이 길었다

 

긴 사연은 뿌리에 묻었다고 했다

 

이제는 온몸이 가시가 된 여자,

 

엄나무 개두릅 그 여자

 

가시가 완강했다

 

덧정 없다고 했다

 

 

- 시집『사랑의 뼈들』(삶창,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