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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불러요/김방주

향기로운 재스민 2015. 5. 28. 07:31


Something Beautiful - Beth Anne Rankin

 

 

날 불러요

김방주

 

 

재미있는 글을 읽고 있는 중에도

한때는 상사이기도 했던 그가

나 수염도 정리할겸 씻으러 들어간다는

말만 나오면 

알았어요 청소하고 있을게요 

조금 있다가 "날 불러요"  로 대답한다

 

 

수요일이면 詩 공부하러

택시와 지하철을 갈아타며 학교에 다닌다고 하면 

열심히 공부하시고 잘 다녀오시라는

애들의 전화를 받았는데.....

지금은 감기 들지 않으셨는지,

몸 조심하시고 오래 오래 살란다

오래 살라고 하지 말고

재미있고 한번 더 읽고 싶을 詩 썼는지를

안부로 물어주었으면 싶다

나는, 나는.

 

 

언젠가는

"날 찾아오세요"  전화 오기 전에

내가 먼저 그 동안의 생활을 모아서

이제는 "가도 될른지요?"  

묻고 싶은 날에

 

 

 #507

2015. 05. 28    향기로운 재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