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 1

번호표를 뽑는 것으로 시작하는 날/김방주

향기로운 재스민 2015. 10. 6. 07:21

 

번호표를 뽑는 것으로 시작하는 날

김방주

 

석달 인생이란 생각이 든다

 

두시간 전에 식사 후에 와서 피를 뽑는다

사흘을 두번은 죽으로 한번은 밥을 조금만 

우엉과 당근 채볶음과 김치로 과일은 싱싱한 대추 몇개로

좋아하는 달고 맛있는 홍시도 피하면서 지내게 한다

 

병원까지 가는 길 중간 한번은 길가 의자에 앉아서 쉬고

도착한 곳에는 오늘은 채혈하는 곳이

두줄의 긴 줄로 사람들이 웅성웅성 

번호표가 고장나고 다시 뽑은 번호표로

채혈 순서를 기다린단다

 

신경과에서는 오늘 따라 예약 시간 보다

30분이나 지나서 차례가 온다

간호사 한테 다음 과에 예약 시간이 되었는데

어떻게 된거냐고 묻는다

옆에 있던 어느 분이 의사 한분이 해외에 가셔서

그렇다고....

만약 새로 오는 분이 있다면 끝나는 시간에

예약을 해야 할텐데 중간에 넣은 듯.

다들 병원에 오는 사람은 거의 며칠전 부터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린다는 사실을 아실려는지.

어떤 사람은 기다리다 못해 병원을 옮겨야 하겠단다

 

몇년 인생으로 나는 마감 인생이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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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0. 06 향기로운 재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