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e Night Serenade - Tol & Tol
언니
김방주
서교동집에서 당신을 만난 그날
지하철 대신 버스를 처음으로 타고 갔던
구 성산회관 앞에서 내려
굽이 골목길 돌아 작은 공원 앞에서
두리번 감나무 두 그루 있는 집을 찾던 날
당신의 가장 믿음직한 분신이 나와서 날 기다렸지
무엇이든 열심히 일해서 자신있게 세상을 살고 싶다던
당신이 좋아하는 나물반찬 시루떡을 함게 나눈
그때는 몰랐을 마지막 성찬
당신이 딴 대봉감 봉지 가득 내게 안기며
오늘은 감을 너무 많이 먹어 배가 아프다고
씩 웃던 그 모습
오늘은 얼마나 그리운지 보고 싶은지
그곳 어딘가에도 감나무는 땅을 딛고 서 있을까
그렇게 좋아하던 감을 오늘은 몇개나 먹었을까
#548
2015. 11 05 향기로운 재스민
*시와 시와 2015. 가을호 8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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