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 2

언니/김방주

향기로운 재스민 2015. 11. 5. 08:09



Late Night Serenade - Tol & Tol

 

 

언니

김방주 

 

서교동집에서 당신을 만난 그날

지하철 대신 버스를 처음으로 타고 갔던

구 성산회관 앞에서 내려

굽이 골목길 돌아 작은 공원 앞에서

두리번 감나무 두 그루 있는 집을 찾던 날

당신의 가장 믿음직한 분신이 나와서 날 기다렸지

무엇이든 열심히 일해서 자신있게 세상을 살고 싶다던

당신이 좋아하는 나물반찬 시루떡을 함게 나눈 

그때는 몰랐을 마지막 성찬

당신이 딴 대봉감 봉지 가득 내게 안기며

오늘은 감을 너무 많이 먹어 배가 아프다고

씩 웃던 그 모습

오늘은 얼마나 그리운지 보고 싶은지

그곳 어딘가에도 감나무는 땅을 딛고 서 있을까

그렇게 좋아하던 감을 오늘은 몇개나 먹었을까

 

 

#548

2015. 11 05  향기로운 재스민

 

  *시와 시와 2015.  가을호  83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