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참는다, 내가 /향기로운 재스민 김방주

향기로운 재스민 2015. 12. 18. 07:12


Three Times A Lady - Bandari

 

 

 

참는다, 내가

향기로운 재스민 김방주

 

"다시 몸에 이상한 일이 있으면

한 시간 안에 오세요"

그 말을 기억하며 마음 조리며 지낸지가 20 년이 된다  

 

어제 밤에 드디어 그 동안 참았던 서러움과

무시당하고 살아왔구나 싶은 생각에

이제는 삶을 끝내고 싶다는 마음으로 가득했다

 

 

소소한 일이라 여기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처음 일어나기가 힘든 요즈음 계속해서 며칠 약을 복용하며

평상시와 같이 견디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면서도 저렇게

말을 할 수있나 싶어서 화가 난다

오후에 열어 놓은 난방이 너무 더운 것 같아

좀 닫았으면 좋겠다고 하니 나는 그런 것 못한다고 한다

어떻게 잠그는지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면서,

그게 뭐 자랑이라고 소리를 높인다

늘 그런 사람이라고 여기지만 순간 화가 나서 견딜수가 없다

다시 뇌경색으로 쓰러지는 일이 있을가보아 같은 공간안에서

수간호사처럼 지내는 나에게 저런 모습을 그러려니 하면서 견디곤

했지만 감정 조절이 되지 않을 때가 있다

"봉사의 마음 보다는 치사하다" 라는 생각이 더 든다

나도 이제 한계에 도달했나보다

가끔 전화해서 안부를 묻는 대모인

내 친구는 아침 저녁 시간 맞추며 주사를 놓으며

너 같이 살아가는 애는 우리 주위에 없다면서

본인이 하게 두라지만......말을 들어주어야지

 

속으로 나도 말 상대하기도  피곤하니

혼자 사는 듯 살자고 다시 다짐하며

낮에 안부 전화해 준 그의 가장 친한 친구로 부터

들었던 신장 때문에 하루 걸러 몇 시간씩 피를 거른다는

또 다른 친구를 떠올리며 어서 날이 새기만을 기다린다

 

실제 여행 상황에 필요하다는 관광 중국어를 공부하려고,

아니 무언가 몰두하는 요소가 필요해서라고 하는 것이 맞는 말이겠다

그래도 이제는 나도 조금은 우선 챙겨주는 정이있는 사람이 그립다는 것을

알려나 모르겠다

점심 챙겨주고는 오래된 동네 친구를 만나러 가는 공식적인 날

숨 크게 오래 쉬면서 스스로 마음 다스리고 오는 날이다

이 세상에 태어 났다는 것 자체가 죄가 많아서 이라는 말이 맞다.....

 

 

#561

 

2015. 12. 18  향기로운 재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