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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벗기며/향기로운 재스민 김방주

향기로운 재스민 2016. 3. 20. 17:17




 

Reminiscence - Andante



밤을 벗기며

김방주



겉에 딱딱한 껍질은

기계로 깎인채

비닐 주머니에 나뉘어집니다


내 몸은 오천냥이랍니다

그 다음 나를 모셔가

백옥같이 하얀 살결과

꼭 깨물고 싶은 얼굴을

보고 싶은 사람은

한번 더 나를 쓰다듬듯 

작은 뽀드락지를 떼어내 주세요 


이제는 내몸이

저절로 만냥으로 올라갔답니다

내일은 대전 대구등에서 나를 보러 오신다네요

하룻밤은 다시 시원한 곳에서 쉬었다가 올게요

내일 저녁에 만나요....



#584

20ㅣ6. 03. 20  향기로운 재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