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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향기로운 재스민 김방주

향기로운 재스민 2016. 3. 14. 17:13

 



김방주




어디에서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조금은 헤아릴 수 있으면 좋겠구요

주위에 있는 사람중에

혹시라도 누구에게라도 털어놓고 싶은 사정이 있다면

고마운 마음으로 들을 수 있으면 좋겠구요

웬만하면 한 가족이면 하나 정도만 살 집도 더 갖겠다는

마음으로 살아갔으면 좋겠구요

한참 소식 뜸한 친구에게는

잘 있느냐고 안부라도 묻고 지냈으면 좋겠구요

시, 그런 것은 필요없다고

마음이 병든 사람 같이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구요

가끔씩은 얼마나 남아 있을지 모를 생을

누구에게라도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고 싶다는

자세였으면 좋겠구요

너무 손익계산만 하다가 머리가 텅빈 것 같이

헛소리는 안했으면 좋겠구요


날달걀 같은 조그만 손으로

한쪽 손으로 엄마 젖 만지며

엄마 얼굴 올려보던 때를 기억하면

더 좋겠구요 

그런 날이네요.



#582


2016. 03. 14  김방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