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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박경리 문학관에서 ..(묵돌이 모임)/김방주

향기로운 재스민 2016. 3. 23. 08:05








바느질

 

눈이 온전했던 시절에는

짜투리 시간

특히 잠 안 오는 밤이면

돋보기 쓰고 바느질을 했다.

 

여행도 별로이고

노는 것에도 무취미

쇼핑도 재미없고

결국 시간따라 쌓이는 것은

글줄이나 실린 책이다

 

벼개에 머리를 얹고 곰곰이 생각하니

그것이 다 바느질이 아니었던가

개미 쳇바퀴 돌듯

한 땀 한 땀 기워 나간 흔적들이

글줄로 남은 게 아니었을까

 

박경리 선생의 시 <바느질>...

 

 

 






2016. 03.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