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滚珠 / 향기로운 재스민 김방주

향기로운 재스민 2016. 3. 5. 12:27



김방주





룰렛게임을 공부하는 날 중에서

Gunzhu 를 읽는 날

그녀는 나보다 몇년 전에 먼저 강의 등록을 하고

같이 옆에서 공부하고 있는 중이다 선생님은

회화 공부를 옆에 있는 사람과 연습을 하라고 하신다

지금까지 한번도 가서 실제 상황을 본적이 없고

앞으로도 갈 일이 없겠지만

몇번을 옆에 그림을 쳐다보며 열심히 읽는다

누구나 자기의 말하는 습관이 좀 배어있기도 하고

처음으로 읽는 사람도 있다

일상 회화도 아니고 해서 별로 중요하게 생각은 안하지만

성조를 위에다 써놓고는 눈에 낯설지 않으려고 표시를 했다

珠를 읽을 때마다 珠를 준이라고 읽길래 왜 자꾸 준이라고

읽느냐고 '주'라고 읽으라고 했다

끝에 이름이 내 이름인데 준이라고 하니 더 이상했다

연습이 끝나고 선생님이 둘씩 시키시길래 '주'자가 들어간 두줄을

내가 읽고 다른 줄을 그녀에게 읽게했다

다행이 다른 부분은 별일 없이 읽기가 끝났다

내게 선생님이 4성을 주의하라는 듯이 말씀하셨다

나는 성조를 표시했기 때문에 제대로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뒷부분이 약하게 들렸는가보다고 생각하며 교실을 나왔다

같이 나오는 무리 속에 그녀가 보이질 않아서 화장실을 다니러 갔나

생각하며 뒤를 보니 앞쪽으로 먼저 걷다가 뒤로 돌아서 우리에게로 온다

갑자기 돌아선 이 여자분 나도 지적받는데....그래 누구나 나던 선생님이든

다시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 

무사히 잘 되었으면 내게 감사할 일이지 갑자기 "쓰레기" 하며 사라진다

골목길에서 불러 공원으로 가자고 하니 피한다

어제 부터 사무실 세가 안나가서 일년을 보증금을 까먹고 나간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걸 알기에 '미친 개' 한테 물렸다고 생각하며 참고

오다가 방앗간에 들려 물 한잔을 마시며 마음을 다스린다

며칠 있으면 있을 제사 떡을 다시 부탁드리면서.

어느 때는 본인이 속상한 일이 있으면 새벽 두시까지 카톡을 하던 일도

있어서 그것 때문에 짝과 싫은 소리도 나눈 적 있다

그래도 내게 만만해서 그랬는데 하고 참고 지나갔다

몇 사람들이 그녀와 친하냐고 물으면서 같이 다닐 사람이

아니라는 듯이 쳐다보기도 했지만.....사람이 살아가는데

성격이 별나도 그 순간이 지나서 잠잠하면 본인의 행동이

부끄러운 것을 깨닫는다고 생각해왔다

중증 환자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내가 보기에도  많이 나아졌지만

자랄 때 부모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해서 저런가보다 여기며

지냈는데 이제는 야무지게 나를 먼저 생각할 때가 된 것 같다

참아내는 것도 한계점에 도달한 듯

른 사람의 충고를 진즉에 받아들일 걸 하는 생각으로

이 글을 남기고 싶다

얼마나 더 남은 인생이 있을지 모르는데 바보스럽게 참기만

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어려운 일이 있거나 마음에 안들면 이상해지는 행동에

복용하는 약도 있던데.....


룰렛 게임을 공부하던 날에 있었던 일이다.


#580

216. 03. 05  향기로운 재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