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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꽃 길을 지나며/향기로운 재스민 김방주

향기로운 재스민 2016. 4. 18. 17:16

 




 


철쭉꽃 길을 지나며

김방주

 

 

모임이 선정능역 '수담'에서 있는 날

한정식으로 여섯명이 모인단다

 

지난 달에는 통영에서 모여서 당일코스가 아니고

제사도 겹쳐서 바다를 보면서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없어서 섭섭했었다

날 보고 짝을 지금까지 길들이지 못했다면서

안되었다는 듯이 한마디씩 보탠다

그 동안 몸살감기로 한달이상 아파서 병원에서

주사도 맞으며 집에 있는 사람을 병원에도 모시고 다니며

힘들었다고 대답했지만

쓸쓸해지는 마음은 어쩔 수가 없다

처음 가는 모임 장소라 긴장되어

어제는 파리 공원에 나가 우선 걷는 연습을 해보며

아침에 갈 수 있을지 어떨지 연습도 해 본 사실을

회원들은 모르리라 분위기를 깨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미리 전화를 해서 정확한 위치를 알아놓고는

올 때는 9호선 신목동역으로 오면서 2 단지에서 살다가

먼저 다른 세상으로 떠난 그녀 Lee를 생각하며

노래를 들어 본다 

"그녀에게 가는 길" 시를 다시 한번 읽어 보는 날

앞서거니 조금 늦은 발걸음으로 뒤따라 가는 그 길을

오늘도 지나며....

 

철쭉꽃이 저렇게 많이 핀 걸 그녀는 살며시

밤에라도 와서 보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드는 날이다

 

그냥 많이 그녀가 더 보고 싶은 날이다

 

 

#591

 

 

2016. 04. 18  향기로운 재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