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진 청바지 입은 여자와 파카 입은 남자
김방주
찢어진 청바지를 입은 여자는
무릎이 보이는 것도 아랑곳 없이
스마트폰만 들여다 보며 좋아하고
맞은편 문쪽 끝에 앉은 중년의 파카 입은 남자는
목적지가 어딘지 모르는지 초조한 모습으로
앉아있다
우연히 그옆에 앉아있던 나는 잘못 앉은 것 같아서
옆에 사람이 내리는 걸 보고 자리를 비켜 앉는다
맞은 편에 앉았던 신사분은 드디어 일어나면서
파카 입은 남자에게 묻는다
"어디까지 가세요?"
"노량진이요"
근처에 지하철을 탄 사람들에게 냄새를 풍기는 것 같아서
물어보는 것 같다
마스크를 하고 있는 사람이 한 사람 더 늘었다
노량진에서 내리고 그 자리에 다시 앉는 남자도 있다
이 곳은 지하철 안이라서 누구라도 앉을 수 있다고...
#632
2016. 10. 26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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