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천 꽃길
김방주
지연이 엄마
희경이 엄마
진우 엄마
우리는 소희 초등학교 입학식날 운동장에서 만난 엄마들이다
지연이 엄마는 쭈꾸미 곤드레 정식 점심과 내가 좋아하는 달콤한 커피를 사고
희경이 엄마는 안양천에 꽃구경을 하자며 떡과 과일 과자등 간식을 준비하고
집에 갈 때는 기다리는 오래된 애인에게 청포도를 갖다 드리라며 한 팩씩 나눈다
진우 엄마는 봄 나들이에 더 예쁘게 가꾸라며 립스틱을 선물한다
몇해전 안양천 벚꽃길을 걸으며 느꼈던 그 마음을 쓴 글로
시인의 길로 첫발을 올려 놓았는데,
난 지금 어디만큼 앞으로 걸어 왔으려나
어림 짐작을 해보게 된다
앞으로 더 빨리 걷기도 어렵고
뒤로 걷는 것은 더 힘들고
지금의 자리에서 주춤 거리며
오래 머뭇거리지는 말아야지 하며.
'미녀 삼총사' 라는 사진을 보냈단다
지연아 희경아 진우야.
The Way We Were - Paul Mauriat
#657
2017. 04. 21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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