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 2

대림동 시장 가보자고/김방주

향기로운 재스민 2017. 2. 13. 19:25





I'd Love You To Want Me



               

 대림동 시장 가보자고

김방주


일주일에 반은 만나는 그녀와 나

며칠 동안 웬지 모르는 불안으로 서성거리는 불안감 때문인가

소화 능력이 없는 걸로 마음이 통한다


공원 밖을 세바퀴를 돌고 나서 운동기구를 만지다가는

우리 오늘은 대림동 시장을 가서 "구경하자" 로 의견을

통일한다


중국 상해 쪽으로 관광을 갔다 온지가 몇년이 지나서

갑자기 중국 사람들의 거리라는 대림동 시장이 어떤 곳인가

궁금해서였나 보다


대림동 지하철에서 나오자 마자 거기서 부터는

마치 길거리 지나가는 사람들도 거의 중국 사람인듯 하고

가게 간판도 거의 중국말로 쓰여있다

시장 골목으로 들어서면서 부터 어떤 물건을 팔고 있나

두리번 거리며 서울 촌 사람이 되어진다

제일 눈에 뜨이는 것이 순대와 커다란 만두와

큰 채반 같은 계란부침 떡 같은 것을 보게된다

온 김에 어느 부동산에 들어가서 주변 시세도 궁금해

알아보려고 공손히 묻는다.

하던 일에 열중해서 물건이 없다는 걸로 대답은 하면서도

성의가 없다 큰 폭풍이 지나가면서 피곤해서인가 보다고

짐작을 하게 만든다

그냥 돌아오기가 서운해서 큰길가에 스추안이 써있는 집으로

들어가서 만두 몇개를 사서 맛을 본다 

상하이에 있는 유명한 만두를 맛본 사람은 좀 실망스러울 것 같다


그래도 먼 곳 대신에 반나절 여행을 갔다 온 중국 거리였다고 생각하며,

집에 와서 서둘러 새로 지은 찹쌀 섞인 따끈한 밥과 적당히 익은 겨울 김장을

국과 함께 올려 놓는다


억눌린 서글픈 감정이 있던 것을 이것으로 풀었다고 여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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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02. 13  향기로운 재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