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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기다리며/김방주

향기로운 재스민 2017. 7. 11. 14:35


 



비를 기다리며

김방주


아직은 하늘이 흐려 맑지 않아도  

좋을텐데 하고


누군가는 제발 하늘이여 그만

슬퍼하며 눈물일랑은 그쳤으면

좋을텐데 하고


아직 비오는 밤길에 집에 도착하지 못한

초조한 마음인 그는

주춤거리며 내리는 비가

그래도 다행이다 싶다


며칠 있으면

계절이 몇번 바뀌어도 보지 못한

보고싶은 막내 아들에게  가야된다는 생각으로

맑아지는 하늘을 기뻐하며

창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겠지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과

관심을 받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면

잠간씩 쉬어가며

조금 더 비가 내려도 좋으리라


#668

2017. 07. 11  향기로운 재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