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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있는 낙엽을 보다가/김방주

향기로운 재스민 2017. 11. 16. 07:38


 

Time Is Tight - Booker T & The M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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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있는 낙엽을 보다가

김방주

 

그의 주변에는 따르는 사람이 많다

 

며칠에 한번은 목소리로 안부를 물어주는 고마운 사람이다

전화를 받자마자 귀에 익은 그의 목소리는

나보다 먼저 받아야 할 친구가 있지만

나의 근황이 먼저 궁금해서 일거라고

착각을 하게 만든다

-별일 없어요?

내가 묻는 말에 대답 대신

병원에 가서 이것 저것 검사를 한 가장 가까운

친구의 안부를 다음에는 언제 병원에 가는 날이냐고

궁금해한다

근처에 있는 분신들도 알려고 하지 않는 일들을

그 친구는 늘 걱정해주는 세심하고 정감있는 사람이다

내가 먼저 받게되는 전화는

가끔씩 집에 있는 고향친구 보다는

내가 친구인듯.....

 

"네 친구이냐 내 친구이지" 라는 말이 생각나서

'전화 받아요 사랑하는 아우에요(실제는 형인데)'

소리친다

친구 보다는 "애인" 이 더 가깝다는 그의 말을

떠올린다

멀리있는 낙엽을 보다가 넘어진 것은 아니리라

다친 손가락 붕대를 빨리 풀수 있기를

바라는 애인이 여기 한사람 더 있다고

전하고 싶다

가까이 있는 낙엽을 사랑스러운 눈길로

오래 볼 수 있는 날로 이어지기를.

 

#687

2017. 11. 16

향기로운 재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