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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방주>그녀는 지금 밤새 내린 눈을 보고 있는지?

향기로운 재스민 2018. 1. 10. 12:05



Within The Silence - Carlos Nakai
 



그녀는 지금 밤새 내린 눈을 보고 있는지?

김방주


매주 수요일 여덟시만 되면

전화로 사소한 작은 일을 포함해서

아이의 목소리를 꼭 들려주는 싹싹하고 상냥한

중년이 되어가는 여인이다 


오늘은 좀 늦은 시간에

아이가 독감으로 청주에 있는 병원에 입원해서 있다며

전화를 한다

대전에서 거기 까지 얼마나 걸리느냐며 안스러워 물으면서

위로의 말로 '네가 먹고 싶은 것을 찾아서 먼저 먹어라'

한마디 더 보탠다  '내 몸이 아프면 옆에 있는 식구도 부담되어 밉더라' 고...

위로의 말이 되었는지도 어쩐지도 짐작못하면서.


아이를 위해서 학교 옆으로만 이사 다니는 그녀는

입맛이 없다고 제 때 요기는 하고 있는지 궁금해 하면서

그 곳 창문 밖에도 쌓였을 눈을 나도 다시 보게 된다

하루라도 빨리 회복되기를 바라는 아이를 생각하면서

"잘 견디어라,  마음씩 곱고 착한 아이야"  말하고 싶다

빨리 회복되어서 아빠랑 봉사활동도 하고 같이 걷기운동도 해야지.

떨어져 있으면서 항상 그립고 보고싶은 마음으로 더 지내야만 하는가 보다 


더 자신이 편한 마음으로 되어지기를 바라면서

그래도 범사에 감사하기를.


 #692

2018. 01. 10  향기로운 재스민